李대통령 “라면값 2000원 진짜냐” 발언에 네티즌들 "그건 더미식라면"
예스24 해킹사태 "통신사 털렸다고 문자 오더니 이제 서점도 털렸네"

빅데이터로 읽는 한주간 이슈에선 가장 큰 이슈에 대한 온라인 여론을 살펴본다.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공감한 댓글과 자주 언급된 단어를 소개한다. [그래픽=뉴스퀘스트]
빅데이터로 읽는 한주간 이슈에선 가장 큰 이슈에 대한 온라인 여론을 살펴본다.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공감한 댓글과 자주 언급된 단어를 소개한다. [그래픽=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6월 둘째 주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한 이후 열흘 남짓 시간 동안 동분서주 했는데요. 지난 11일 취임 일주일 만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를 방문해 현장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국내 증시는 이번주 허니문 랠리를  벌이며 개미들의 기대감이 부풀게 했는데요.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5.19포인트 오른 2907.04에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900선을 넘긴 건 2022년 1월 14일 이후 3년 5개월 만입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5.19포인트 오른 2907.04에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5.19포인트 오른 2907.04에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관련 기사와 유튜브 댓글에서도 “저희 아빠 주식 오르고 있다고 신나있으세요ㅋㅋ”, “감사합니다... 일주일 새 이백 정도 번 거 같아요” 등 최근 국장에서 수익을 낸 네티즌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개미들은 상법 개정 등 자본시장 개혁으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이 대통령의 공약에 기대를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 걸맞지 않은 불공정한 기업 중심의 주식시장... 주주가 함께 살아야 투자가 활성화된다. 새 정부와 상법 개정 기대감만으로도 외국인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저평가된 우리 주식, 코스피 5000 먼 미래가 아닐 수도!!”

“국장이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는데, 미장이 백화점 물건이면 국장은 암시장 물건인 게 크게 작용했죠. 합병, 세습, 매각 등 맘대로 하다가 상법개정안들 보니까 앞으로는 제대로 된 가치판단이 되겠네요. 코스피의 정상화 응원합니다.”

“5000은 모르겠지만 지배 구조 개선이나 상법 개정과 더불어 정책적인 뒷받침만 되어줘도 4000은 충분히 넘길 수 있을 거라고 봄.”

상법개정안과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개정안을 도입하기에 앞서 신중히 접근하길 당부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더 세진 상법 개정, 부작용 없을지 기업 의견도 들어야/‘3% 룰’ 확대 등은 경영권 방어 수단과 같이 도입을/배당 확대 좋지만 투자 여력 훼손 없게 균형 잡아야”

이번 주 새 정부와 관련해서 총 6만3418개의 댓글이 달렸는데요. 이 중에선 ‘국민’(6749), ‘사람’(4598), ‘진짜’(4341), ‘재판’(3696), ‘생각’(3380), ‘기자’(3294) 등의 단어가 많이 언급됐습니다.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올해 라면 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으로 2000원에 육박하는 제품이 등장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올해 라면 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으로 2000원에 육박하는 제품이 등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이 9일 두번째 비상경제점검TF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라면 한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라며 물가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 논쟁도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물가가 급격히 올랐다는 이 대통령의 우려에 공감했고, 다른 한쪽은 ‘라면 한 개에 2000원’은 과장된 표현이라고 짚었습니다.

“물가가 널을 뜀. 몇 년 새 이 정도로 오를 일임? 물가 좀 잡아주길. 계란부터가 고작 몇 년 새 2배가 되는데 정상이 아님. 최저시급 오르면 뭐함? 한끼 1만2000원 이상인 음식이 태반인데 김밥이 4000원이 넘는다. 치킨, 피자 등 대부분 이제 3만원 가까이 된다.”

“계엄령 이후 무정부 상태일 때 라면, 쌀, 계란 가격 슬쩍 올라간 거 다 누구 장난질일 것 같냐? 다 유통업체 장난질이다. 계란은 윤석열 정부 당시부터 꾸준히 올라갔으니 그렇다 치고 생필품 가격 전반적으로 올라간 건 문제 있다”

“보니까 (라면 가격을) 이재명이 언급한 이유는 그 전날 나온 기사던데... 진짬뽕 컵라면 2000원 기사. 물가가 몇 년 사이에 끝을 모르고 치솟았어 ㄷㄷ”

“‘라면 한봉지에 2000원씩 하는 경우는 더미식 같은 특별히 비싼 라면이고요, 우리 국민께서 주로 드시는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진라면, 안성탕면, 팔도비빔면 등의 경우에는 한 봉지가 아니라 4~5개 한 팩에 4000~5000원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참모가 한 명도 없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대파에는 왜 난리였나요?? 라면 1개에 2000원이라는 사람도 있는데... 사전에 보고 안 받고 회의하나요?? 보통 평균가격으로 해야 하지 않나요??”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을 토대로 빠른 시일 내 물가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역시 13일 식품·외식업 관계자와 ‘식품·외식 물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현 정부는 물가안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중입니다.

12일 서울 영등포구 예스24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12일 서울 영등포구 예스24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지난 9일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서비스가 먹통이 되며 소비자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소비자들은 해킹 발생 하루가 지나도록 서비스 중단 원인조차 밝히지 않은 예스24의 늑장 대응에 불만을 표하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자책 자체를 신뢰할 수 없어졌다고 토로했습니다.

“주문한 책 못 보내면 취소를 해주거나 전화라도 받고 안내를 해줘야죠. 대응 방식이 너무 후졌어요.”

“안 그래도 이번 주 책 배송받기로 한 게 있어서 들어가 봤더니 이용 불가 창이 떴길래... 어떤 문자도 없고 진짜. 대응을 어떻게 하는 건지...”

“E북은 심각하네. 빌리거나 구독하는 게 아니라 제값 주고 사는 건데 서버가 정지되면 개인 재산을 강탈해가는 것 아닌가? 법적으로도 문제가 많을 듯. 종이값만 빠지지 이북이 그리 싸지도 않은데 이걸 개인 재산으로 간주하지 않으면 일종의 사기당한 것임. 서비스가 안 되는 문제와는 완전 다른 차원의 문제임”

예스24의 계속된 입장 번복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예스24는 당초 고객 정보 유출이 없다고 장담했으나, 정부 조사가 시작되자 그제야 “개인정보 유출 확인 시 개별연락을 드리겠다”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또한 11일 입장문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 협력해 원인 분석 및 복구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KISA는 다음날 예스24가 기술 지원에 협조한 적이 없다며 이를 반박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지난 4월 불거진 SK텔레콤 유심 해킹사태를 떠올리며 반복되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막으려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보완하는 등 기업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여행사 털렸다고 문자 오더니 통신사 털렸다고 문자 오고 이제 서점도 털렸네. 이 정도면 개인정보가 아니라 공공정보네.”

“진짜 해킹 자체를 숨기는 건 아니지 않나? 해킹당한 거 잘못, 해킹 피해를 숨긴 거는 더 잘못임 이런 기업의 선례가 없도록 더 강경하게 조치해야 함”

“강한 법적 처벌이 없으니 숨기기에 급급하고 보안 투자도 찔끔하면서 정부 조사도 거부하는구나”

“보안에는 돈 쓰기 싫어 내팽개치다가 막상 해킹당해서 일 터지면 미안무새인 기업들은 징벌적 벌금을 물어야 한다.”

한편 예스24는 15일까지 시스템을 복구한 이후 구체적인 보상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뉴스퀘스트는 '브랜드&평판연구소'와 함께 빅데이터 기반의 '키워드 평가 측정' 프로그램을 활용, 유튜브 영상 및 뉴스에 달린 댓글 여론을 분석합니다.

'브랜드&평판연구소'는 CEO와 정치인·연예인 등 사람을 비롯 기업과 도시·지자체·국가의 브랜드평판에 대한 조사, 연구 및 산학협동을 통해 브랜드평판 구축 및 관리전략을 도출하는 전문 컨설팅 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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