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기록한 장중 최고가(3316.08) 경신 여부에 ‘시선집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정책 압박에도 ‘우상향’ 기조 이어가
“경제성장 반등 꾀하겠지만, 추세적 경기 상당히 위축될 수도” 우려

코스피 지수가 3200선까지 도달하면서 사상 최고가 경신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국 상호 관세 등 대외적인 요소를 고려하면서 최소한의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3200선까지 도달하면서 사상 최고가 경신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국 상호 관세 등 대외적인 요소를 고려하면서 최소한의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새 정부 출범 후 거침없이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면서 3200선까지 도달한 코스피 지수가 언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이 여전히 전 세계 금융·무역시장을 뒤흔들고 있지만, 코스피는 여전히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추가적인 상승을 이어갈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단기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경계감을 필요하다는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2300선을 하회하면서 글로벌 주요 증시 중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5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스피는 3년 10개월 만에 종가 기준 3200선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가 3316.08(장중 기준·2021년 6월 25일)를 가시권에 두면서 역대 최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주요 증권사들도 올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3400~3900선까지 상향 조정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이전과 완전히 달리진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상반기 내수 침체의 주된 동인인 정치적 불확실성이 종료되었다는 안도감과 함께 새로운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이전과는 다른 강한 경기 부양 기조를 보여주면서 하반기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국에 관세 서한 발송 등을 통한 관세 압박을 더욱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막상 기대했던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협상 타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미국 측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조기 협상 타결이 어려워지면서 관세 협상 데드라인(8월 1일)까지 주요국과의 협상이 이어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혹은 자산시장은 여전히 관세 협상 타결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관세 피로감이 금융시장에 축적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랠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관세무새’(관세+앵무새) 정도로 금융시장이 다소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관세 리스크 혹은 관세 불확실성에 대한 최소한의 경계감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즉, 7월 중 관세 협상 과정 혹은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주요국 간 관세 제로섬 게임(Zero-Sum Game)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8월부터 관세 협상을 타결한 국가와 타결하지 못한 국가 간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으로 여전히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대외적인 경제 지표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모멘텀과 외국인 순매수 유입 등 국내 호재에 민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다시 대외 이슈들로 눈길을 돌리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6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중국 소매판매 등 관세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일정이 다수 대기해 결과에 따라 증시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경제성장률 또는 체감경기가 반등은 하겠지만, 추세적인 경기는 상당히 위축된 상황일 가능성이 높으며 하반기 이후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초반(7월)의 강한 기대가 오히려 하반기 후반 들어 차가운 현실에 막혀 실망감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의지와 정책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이른바 ‘소규모 개방경제’로 대외적인 여건에 흔들릴 수 있는 우리나라의 한계 역시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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