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78.4%), 배추(25.0%), 상추(30.0%) 등 채소류 물가 상승 두드러져
지난달부터 신청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물가 반영 흐름 엿보여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여러 종류의 채소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여러 종류의 채소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소비자물가가 폭염·폭우 영향으로 과일·채소 등의 농산물 가격 강세로 인해 두 달 연속 2%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1월부터 2%대를 기록하다가 지난 5월 1.9%로 하락했지만, 6월부터는 다시 2%대에 올라섰다.

가공식품 물가는 출고가 인상 영향 등으로 4.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4.6%)보다 축소됐지만, 4%대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0.35%포인트를 끌어올렸다.

고등어(12.6%) 등 수산물의 경우 전달(7.4%)과 비슷한 수준(7.3%)을 보이면서 상승률 향상에 영향을 끼쳤다. 

농산물 물가는 0.1%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전달(-1.8%)보다 하락 폭이 줄었다. 폭염·폭우 등 이상 기후로 6달과 비교했을 때 과일·채소류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먼저 7월 과실 물가가 1년 전 대비 하락률이 3.8%로 6월(-7.4%)보다 크게 축소됐다. 수박이 20.7% 급등하는 등 일부 과실 물가가 크게 오른 점이 영향을 끼쳤다.

특히 6월과 비교했을 때 시금치(78.4%), 배추(25.0%), 상추(30.0%) 등 채소류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중 시금치 가격은 1년 전에 비해서도 13.6%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 “폭염·폭우 영향으로 출하가 안 좋은 상황에서 수요가 큰 폭으로 늘면서 수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아울러 “채소·과실 물가는 지난해에도 높았기 때문에 전년 동월비로는 상승 폭이 크지 않지만, 전월비로는 상승폭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21일 신청이 시작된 소비쿠폰 영향이 물가에 반영되는 흐름이 감지됐다.

7월 국산쇠고기 물가는 4.9% 오르면서 6월(3.3%)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외식 소고기 물가도 1.6% 상승하면서 전달(1.2%)보다 강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도축이 줄면서 소고기·돼지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고, 외식 물가도 상승하는 추세인 만큼 소비쿠폰 영향을 정확하게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박 과장은 “소비쿠폰 지급 시기가 지난달 하순 경이기 때문에 미미하게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월세와 전세 물가는 1년 전보다 각각 1.1%, 0.5% 상승했으며, 이는 전달과 비교했을 때 0.1%씩 높아진 수치다.

6·27 대출 규제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줄어든 점이 전셋값에 다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1.0% 낮아졌다. 6월 상승(0.3%)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1.4% 오르면서 전달(1.2%)보다 상승 폭이 커졌는데 수도권 지하철 요금이 오른 점이 영향을 끼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상승하면서 6월(2.0%)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6월과 같은 2.5%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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