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무죄 확정에 3% 오르며 '7만전자' 날갯짓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로고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로고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17일 주식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하향조정으로 주가가 9%나 급락한 반면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의 대법원 무죄 확정에 힘입어 크게 오르며 ‘7만전자’를 향한 날개를 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16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HBM 시장 전체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내년부터는 HBM 산업의 경쟁력 심화로 가격이 처음으로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가격 협상력도 공급사가 아닌 고객사로 넘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HBM과 범용 메모리 모두 수요 흐름이 양호해 올해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는 상향 조정 하지만, 2026년에는 HBM 가격이 두 자릿수 비율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분석을 근거로 “주가가 이미 크게 상승한 만큼 실적 리스크를 고려해 보수적 입장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집중되면서 개장 초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전날보다 8.95% 떨어진 26만9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하면서 SK, SK스퀘어 등 관련주 주가도 줄줄이 급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 재용회장이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로 10년 가까이 이어졌던 사법 리스크의 족쇄를 끊으면서 ‘7만전자’를 향해 날아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3.09% 오른 6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법원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사건에 대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이 회장은 기소 후 4년 10개월간 이어진 재판 일정을 완전히 마쳤다. 2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된 2016년 국정농단 의혹 사건까지 포함하면 10년 가까이 계속된 사법 리스크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이날 대법원 판결에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 넘게 뛰어올랐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번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삼성의 반도체와 AI, 바이오 등 미래 신성장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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