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 ‘연령주의를 조명하다’ 주제로 5차 노인인권 포럼

20일 서머셋팰리스 서울에서 ‘연령차별(Ageism)’을 주제로 열린 제5차 아셈 노인인권 포럼에서 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 이혜경 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
20일 서머셋팰리스 서울에서 ‘연령차별(Ageism)’을 주제로 열린 제5차 아셈 노인인권 포럼에서 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 이혜경 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초고령화 사회의 최대 난제 중 하나인 ‘연령차별(Ageism)’ 문제를 두고 국제사회 전문가들이 서울에 모였다. 전문가들은 연령주의가 노인의 삶의 질을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불평등을 고착화한다며, 포용적 사회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이하 AGAC, ASEM Global Ageing Center)는 20일 서머셋팰리스 서울에서 국가인권위원회·주한유럽연합대표부와 공동으로 ‘연령주의를 조명하다: 문화적 현실, 구조적 장벽, 그리고 변화의 길’을 주제로 제5차 아셈 노인인권 포럼을 개최했다.

AGAC는 급속하게 진행되는 범세계적 이슈인 고령화와 이에 따른 노인 문제를 시혜적 차원의 접근을 넘어 인권의 시각으로 접근함으로써 노인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국제 노인인권 전문기관이다.

이날 행사에서 이혜경 AGAC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연령주의는 노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사회적 불평등을 고착화 한다”라며 “이는 노인에게 스스로를 감추고 조용히 사라지라는 압박과 다름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포럼이 이러한 조용한 불의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클라우디아 말러 유엔 노인인권 독립전문가는 연령차별이 갈등·팬데믹·기후위기 등 ‘영속적 위기(permacrisis)’ 속에서 노인이 정책 우선순위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인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지역 리더이자 돌봄 제공자, 지식 보유자로 사회 결속과 재건, 지속가능성에 기여한다”라며 평등·존엄·비차별 원칙에 기반한 보편적 사회보장이 권리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4월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를 언급하며, 국제 협약 제정에는 정치적 의지·재정 지원·노인 참여가 필수라고 촉구했다.

20일 서머셋팰리스 서울에서 ‘연령차별(Ageism)’을 주제로 열린 제5차 아셈 노인인권 포럼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
20일 서머셋팰리스 서울에서 ‘연령차별(Ageism)’을 주제로 열린 제5차 아셈 노인인권 포럼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

행사에 참석한 각국 인사들도 연령주의 극복이 단순한 인권 의제를 넘어 경제·사회적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은 더 이상 연령차별을 외면할 수 없다”며 고용·복지·돌봄 전반의 제도 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대표부 대사는 “노인의 권익 보장은 유럽과 아시아가 공유하는 공동 과제”라며 “세대 간 연대를 강화해야만 경제와 사회의 균형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학영 국회부의장은 “고령사회를 위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입법적·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현장 행사와 동시에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돼 노인인권 증진 및 보호에 관심 있는 국내외 70여 명의 참여자들이 함께했다. 녹화된 포럼 영상은 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agac7694)에 게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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