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사, 연내 합작법인 설립 예정...고객 수 합치면 총 13억명 달해
'텔코 LLM', AI 콜센터 등 통신 사업 및 서비스 영역 활용 가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지난해 9월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지난해 9월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SK텔레콤이 해외 통신사들과 함께 인공지능(AI)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에 나선다.

SK텔레콤은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3대 정보기술(IT) 행사 '모바일 월드 콩그레 2024(MWC24)'에서 글로벌 통신사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참여 기업으로 도이치텔레콤(독일), 이앤(e&) 그룹(중동), 싱텔그룹(싱가포르), 소프트뱅크(일본)가 있다.

이날 진행된 창립총회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팀 회트게스(Tim Höttges) 도이치텔레콤 회장, 하템 도비다(Hatem Dowidar) 이앤(e&) 그룹 CEO, 위엔 콴 문(Yuen Kuan Moon) 싱텔 그룹 CEO, 타다시 이이다(Tadashi Iida)소프트뱅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등이 참석했다.

앞서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그룹과 함께 지난해 7월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체인 '글로벌 델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공식 출범시킨 바 있다.

SK텔레콤은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4에서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통신사 최고 경영진들과 만나 인공지능(AI) 기술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SK텔레콤은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4에서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통신사 최고 경영진들과 만나 인공지능(AI) 기술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5사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텔코 LLM'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초거대 AI라고 불리기도 하는 LLM은 약 6000억개의 매개변수로 데이터를 분석해 언어뿐만 아니라 이미지, 영상, 데이터 추론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LLM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다양한 활용도 때문이다.

기업은 이를 통해 고객 응대, 보고서 작성 등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며 소비자는 개인 비서 서비스, 제품 추천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텔코 LLM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비롯해 다국어 모델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통신사들이 각국 환경에 맞춘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5사의 고객 수를 더하면 약 13억명에 달한다.

도이치텔레콤은 유럽, 미국 등지에서 약 2억5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앤 그룹과 싱텔그룹도 각각 1억7000만명, 7억7000만명의 고객이 있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내 약 4000만명의 가입자가 있다.

SK텔레콤이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24에서 텔코 특화 AI 등 미래를 선도할 ICT 기술을 세계 무대에 알리고, 글로벌 초협력을 확대한다. [SKT 제공=뉴스퀘스트]
SK텔레콤이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24에서 텔코 특화 AI 등 미래를 선도할 ICT 기술을 세계 무대에 알리고, 글로벌 초협력을 확대한다. [SKT 제공=뉴스퀘스트]

아울러 SK텔레콤은 이날 진행된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데모 버전으로 준비한 LLM을 직접 시연하며 통신사 특화 LLM의 기술적 특징과 적용 사례를 설명했다. 

5사는 글로벌 통신기업들이 유무선 통신, 미디어 등 핵심사업을 인공지능으로 대전환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행사에 참여한 전 세계 20여개 통신사들에게 GTAA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향후 5사는 통신사들의 AI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AI 생태계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 관련 행사를 정기적으로 운영해 전 세계 글로벌 통신사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GTAA를 확장해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전 세계 13억 통신 가입자가 통신사 특화 LLM을 통해 새로운 AI 경험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네맛(Claudia Nemat) 도이치텔레콤 기술혁신담당이사(Board Member for Technology & Innovation)는 “독일에서는 월 10만 건 이상의 고객 서비스 대화가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해 처리될 만큼 AI가 고객과 챗봇 간의 대화를 개인화하고 있다”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유럽과 아시아를 더욱 가까워지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데나 알만수리(Dena Almansoori) 이앤(e&) 그룹 AI&데이터 최고책임자(Group Chief AI and Data Officer)는 “텔코 LLM은 고객 지원을 손쉽게 하고 개인화된 추천을 가능하게 하는 등 기업이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을 혁신할 것”이라며 “GTAA를 통해 통신을 혁신할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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