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행사 진행
MS·구글 등 빅테크 경영진 참가 눈길
이통3사, 인공지능 사업 기회 발굴 주력
SKT, KT는 부스 운영...LGU+ 참관 예정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세계 3대 IT(정보기술) 행사로 꼽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 2024(MWC24)'가 오는 26일 막을 올린다.
국내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글로벌 IT 기업들이 대거 참가를 밝힌 가운데 최대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지난해 이동통신 3사가 AI를 차세대 먹거리로 선정하며 다양한 사업 전략을 공개했던 만큼 이번 행사에서 얼마만큼 상용화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지가 주목된다.
◇올해 주제 '미래가 먼저다'...MS, 구글 딥마인드 경영자 참석해 AI 논의
19일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MWC24는 오는 26일부터 29일(현지시각)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진행된다.
GSM협회가 주관하는 MWC는 글로벌 대표 ICT 전시로 지난 1987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37회째를 맞는다.
특히 통신업계에선 글로벌 통신 기술 현황을 파악하고 자사의 제품 및 전략 등을 소개하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 MWC 주제는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다.
주최 측에선 200여개국 24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방문객이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개의 하위 주제로는 ▲AI의 인간화 ▲5G와 그 너머 ▲모든 것을 연결하기 ▲제조업 디지털 전환 ▲게임체인저 ▲우리의 디지털 DNA 등이 선정됐다.
특히 IT 업계를 비롯해 전 산업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AI 기술과 관련해서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 닉 베네치아 센틸리온AI 창업자 등이 참가해 논의할 예정이다.
통신업계에선 차세대 먹거리로 AI로 겨냥하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실제 GSMA협회는 "올해가 생성형 AI가 상용화로 전환되는 해"라며 "통신사가 투자수익율 실현과 기술 진화를 본격화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 전망치도 밝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폴라리스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32년 글로벌 통신업계 AI 활용 규모는 171억600만달러(약 22조8200억원) 수준으로 달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28.3%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18억2000만달러(약 2조4200억원) 대비 약 9.45배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국내 AI 시장도 오는 2027년 4조4000억원, 국내 인공지능 콜센터(AICC) 시장은 2030년 5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신업계에서 주로 관심을 갖는 분야는 거대언어모델(LLM)이다. 초거대 AI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기술은 약 6000억개의 매개변수로 데이터를 분석해 언어뿐만 아니라 이미지, 영상, 데이터 추론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거대 AI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높은 활용도 때문이다. 기업에서는 이를 통해 고객응대, 보고서 작성 등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며 소비자는 제품 추천, 개인 비서 서비스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레드오션' 통신업계의 차세대 먹거리 'AI'...상용화 기술 확보 최대 관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도 이번 MWC24에 참여한다. SK텔레콤과 KT는 직접 부스를 운영하고, LG유플러스는 주요 임직원들이 참관할 예정이다.
특히 3사가 지난해 다양한 AI 전략을 발표해왔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 기술 향상이 얼마만큼 이뤄졌는지가 주요 관람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전시 핵심 키워드를 '텔코 LLM'으로 잡고, 이를 바탕으로 챗봇이 구현된 버추얼 에이전트, AI 기반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AI 콜센터 등을 선보인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 '에이닷'을 공식 출시하고 2028년까지 AI 투자 비중을 3배로 늘려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 또한 행사 부스인 'AI LIFE'를 통해 거대언어모델이 적용된 AI 반도체, AI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를 선보인다. 소버린 AI도 만나볼 수 있다.
소버린 AI는 특정 기업에 데이터가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각 기업이 데이터에 대한 권한을 온전히 가질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구글, 메타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이 글로벌 AI 서비스를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를 비롯해 유럽, 일본 등의 기업들이 이에 맞서기 위해 소버린 AI 인프라 구축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10월 거대언어 AI 서비스 '믿음'을 출시하고 올 1월에는 AI 반도체그룹 '리벨리온'에 330억원을 투자하는 등 AI 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를 비롯해 정수헌 컨슈머(consumer)부문장, 권준혁 네트워크(nw)부문장 등 주요 경영진이 행사에 참여해 통신 기술과 트렌드를 탐방할 예정이다. 또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황현식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 및 데이터 사업 성과 확대를 올해 주요 목표로 설정하며 AI 사업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대기업, 중견기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콜센터 AI 서비스를 3대 서비스로 낙점하고 역량을 집중해 B2B 시장을 공략한다고 밝혔으며 올 상반기에는 통신 맞춤형 AI '익시젠' 출시를 통해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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