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 16일 LG그룹 신용도 이슈 세미나 진행
디스플레이 및 화학 부문 업황 부진으로 이익창출력 저하
2년간 그룹 합산 EBITDA 감소하고 순차입금은 늘어
"사업 전략과 비주력 자산 매각으로 재무부담 통제 여부 점검"

한국신용평가가 LG그룹에 대해 디스플레이 및 화학 부문의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그룹 이익창출력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
한국신용평가가 LG그룹에 대해 디스플레이 및 화학 부문의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그룹 이익창출력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LG그룹은 그룹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전자, 화학 부문이 그룹 실적변동의 핵심 요소인데, 디스플레이와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 부진으로 그룹 전반의 수익성이 2년 연속 저하됐다. 비효율 사업과 투자 규모 조절 등을 통한 재무부담 통제가 필요하다"

한국신용평가가 16일 LG그룹에 대한 신용도(크레딧) 이슈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영업 및 재무안전성, 신용도 등을 평가하며 그룹 실적 동향 및 전망을 발표했다.

박소영 수석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및 화학 부문의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그룹 이익창출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룹 합산 영엽이익률이 2021년 8.4%에서 2022년 4.0%, 2023년 3.3%까지 떨어졌다"며 "석유화학 사업은 2022년부터 중국 중심의 대규모 설비증설에 따른 공급과잉과 경기 부진에 따른 전방수요 약세, 원료가 상승 등으로 실적이 저하됐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지난해 주력부문 실적 저하로 그룹 EBITDA 창출력이 약화된 가운데 자금적자 기조는 계속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LG그룹은 지난해 주력부문 실적 저하로 그룹 EBITDA 창출력이 약화된 가운데 자금적자 기조는 계속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해서는 "2022~2023년 전방 세트업체들의 재고조정에 따른 부진한 수요환경과 중국의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 등에 따라 경쟁이 심화하며 대규모 영업적자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포함)은 지난해 2조52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2조9794억원) 대비 15.1% 감소한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적자폭이 4252억원 가까이 증가하며 지난해 2조51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력부문 실적 저하로 그룹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창출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2차전지 및 중소형 OLED 관련 증설투자 등으로 자금적자 기조는 이어졌다.

실제 그룹 합산 EBITDA 창출규모는 2021년 28조7000억원에서 2022년 22조5000억원, 2023년 21조1000억원까지 감소했다.

그룹 합산 순차입금은 2020년 말 25조9000억원에서 2023년 말 35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다만 합산 부채비율은 2020년 말 124.4%에서 2023년 말 115.0%로 줄었다. 이에 박 연구원은 "자금수지 적자에도 유상증자 등을 바탕으로 차입부담 확대폭이 통제됐고, 우수한 재무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재무안정성에 대해 글로벌 주요 거점으로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한국신용평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재무안정성에 대해 글로벌 주요 거점으로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 및 재무안정성에 대해서는 "글로벌 주요 거점으로 다변화된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고, LG화학과 수직계열화 등으로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다만 미국의 AMPC(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효과를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률은 수요 둔화와 고정비 부담 등으로 과거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부문에 대해서는 우수한 사업다각화를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시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지난 2022년 대규모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과 전방산업 수요 약세로 이익창출이 크게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누적된 공급 부담과 전방 수요 부진, 고유가 기조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감안시 과거와 같은 견조한 이익 창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비효율 사업 및 자산 효율화와 투자 규모 조절 등을 통한 재무부담 통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서는 "TV 및 중소형 OLED 출하량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영업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추세적인 재무안정성 개선세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정상화가 필요하다"며 "사업전략과 실현 가능성, 비주력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재무부담 통제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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