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 상반기 평가 및 하반기 산업별 전망 세미나
상반기 장기등급, 상향 기업보다 하향 기업 10건 더 많아
석유화학, 건설, 유통, 게임 등 하반기 신용도 전망 '부정적'

한국신용평가가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게임, 석유화학 업종 기업의 장단기등급이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한국신용평가 로고. [한국신용평가 제공=뉴스퀘스트]
한국신용평가가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게임, 석유화학 업종 기업의 장단기등급이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한국신용평가 로고. [한국신용평가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게임, 석유화학 업종 기업의 장단기등급이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3일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해 이 같이 밝혔다.

한신평은 이날 상반기 신용등급의 하향기조가 하반기에도 심화되며 당분간 등급 하향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의 '장기등급' 상·하향 비율 그래프. [한국신용평가 제공=뉴스퀘스트]

정승재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본격화됐다"며 "올 상반기에는 하향기조가 보다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의 '장기등급 상·하향' 비율을 살펴보면 올 상반기 상향 기업은 3건에 그친 반면, 하향 기업은 15건으로 나타났다. '장단기 등급 및 전망' 변동 기준으로는 상향 상향 16건, 하향 39건이다.

기업 부문의 '장단기등급 및 전망' 기준 상·하향 비율은 0.44배로 전년(0.78) 대비 하향 폭이 심화됐다.

정 연구원은 "지난 2021~2022년에는 기업 실적 개선 및 자본 확충 등에 힘입어 업다운비율이 1배를 소폭 상회했지만, 2023년 하반기 이후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이후 재차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의 '장기등급 및 전망' 상·하향 비율 그래프. [한국신용평가 제공=뉴스퀘스트]

한신평은 유통, 석유화학, 게임, 건설, 이차전지 업종의 산업 전망과 신용등급을 각각 '비우호적',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유통 업종은 내소비 침체 속, 업체간 경쟁심화를 핵심 요인으로 꼽았으며 석유화학은 업황 부진 장기화로 더딘 실적 개선세와 신사업 확장 및 한계사업 매각 등 사업 재편 움직임 가속을 키워드로 설명했다.

이차전지 역시 예상 대비 낮은 수요 성장세로 인한 수익성 약화와 재무부담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실적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건설 업종의 경우 장기화되는 미분양 및 PF 리스크, 경기대응력이 신용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며 부진한 지방 분양여건과 비우호적 조달여건 등으로 신용도 전망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업종별 하반기 산업 전망과 신용등급. [한국신용평가 제공=뉴스퀘스트]
업종별 하반기 산업 전망과 신용등급. [한국신용평가 제공=뉴스퀘스트]

하반기 매크로 환경에 대해서는 통화긴축 장기화에 따른 신용위험 상승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형욱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국내의 경우 4분기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며 “이미 상반기에 시장금리가 정책금리 인하를 어느 정도 선반영한 측면도 있으므로 금리 하락의 효과가 단기간에 얼마나 더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개선된 크레딧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PF 관련 업종인 건설, 캐피탈, 저축은행, 증권사 등의 A등급 이하 발행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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