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사흘 동안 총파업 돌입
2분기 ‘깜짝 실적’ 여파로 8일 오전 52주 신고가 재차 경신
‘10만 전자’를 넘어 ‘12만 전자’ 상승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등장

8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시작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2분기 '깜짝 실적'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8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시작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2분기 '깜짝 실적'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8일부터 사흘 동안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지만, 주가 상승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주요 증권사들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낸 삼성전자가 D램 등 범용 메모리의 판가 상승 등으로 하반기에도 우수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오후 12시 40분께 전장 종가 대비 0.69% 오른 8만7700원에 거래됐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장 시작 후 장중 전장 대비 1.72% 상승한 8만860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일각에서는 사상 최초 노조 파업 사태에 직면한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을 우려했지만, 주가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새다.

전삼노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쟁의 행위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전삼노 측은 8115명이 이번 총파업 설문조사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5000명 이상이 실제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한 상태다.

전삼노는 “사측이 노동자의 대등한 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여전히 회사의 소모품처럼 만만하게 보고 있다”며 “총파업을 통해 모든 책임을 사측에 있고, 이번 파업으로 발생하는 모든 경영 손실의 책임도 전적으로 사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전삼노 파업과 상관없이 삼성전자 주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연결기준)에 대해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60조1000억원)은 23.31%, 영업이익(6700억원)은 1452.24% 각각 증가한 수치다.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낸 주요 증권사들은 대부분 목표가와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10만7000원→11만원) ▲NH투자증권(10만원→12만원) ▲하나증권(10만6000원→11만7000원) ▲키움증권(11만원→12만원) ▲유안타증권(10만원→11만원) ▲한국투자증권(12만원 유지) 등이다.

특히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삼성전자 주가가 12만원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데이터와 실적은 7월 31일 실적 발표 이후 업데이트가 가능하지만, 전망치와 실적이 크게 바뀔 가능성을 감안해도 시장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사이클 수혜 강도 상승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받았던 디스카운트 요인들이 결국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물량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매력 증가도 기대되는 부분으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해왔던 비메모리 부문도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되며, 하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는 ‘9세대 V-NAND 기반의 QLC eSSD’와 ‘1bnm 기반의 128GB 서버 DIMM’의 판매가 본격화되며, 전사 수익성 개선에 힘이 더해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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