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 5944만원...3년 새 두 배 껑충
오는 2026년 입주물량 7100여 가구로 올해 대비 3분의 1 수준 ‘뚝’
공급 확대로 집값 안정화 보다 분양가 상승 잡아야
![올해 8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5944만원으로 3년 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사진은 서울 고덕 한 아파트 단지(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8/229848_126268_158.jpg)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집을 언제 사야 되냐고요? 집주인들이 물건을 거둬가면서 호가를 올리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실제 오른 가격에 매매가 되잖아요. 신규 아파트 분양가 오르고 있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얘기고요. 아마 오늘이 가장 싸지 않을까 싶어요”(신당동 공인중개사 A대표)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비싼 땅값에 마땅히 집을 지을 입지를 찾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점차 줄어들고 있는 입주 물량도 집값 상승의 주범이 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건축비가 매년 가파르게 오르면서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집값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나서 재건축재개발 등을 통해 공급을 늘린다고 하지만, 분양시장에서 무주택자들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는 모습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분양가를 잡아야 집값을 안정화 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5944만원이다. 이는 지난 2021년 평균 분양가가 3.3㎡당 2945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서울 분양시장에서 ‘오늘이 가장 저렴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권에서는 고가 아파트 분양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서울 전역의 분양가는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서울에서는 자치구마다 역대 최대 분양가를 기록하는 단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살펴본 결과, 삼성물산이 지난달 서초구 반포동에서 공급한 ‘래미안 원펜타스’는 3.3㎡당 6737만원의 분양가를 기록했다. 이는 서초구 역사상 가장 비싸게 공급된 아파트로 기록됐다.
전국 최고 분양가 기록은 광진구에서 나왔다. ‘포제스 한강’은 3.3㎡당 1억3771만원으로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는 최고 44억원에 달했다.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것도 내집마련을 부추기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입주물량은 2만4659가구로 지난해 3만2775가구 보다 24.8%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2025년 2만5710가구, 2026년엔 7145가구로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매거래량은 증가하고 청약 단지들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내집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가팔라졌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지난 7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304건으로, 지난 2020년 7월 1170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달 첫 주까지 서울에서 분양에 나선 14개 단지 총 1741가구에선 1순위에만 무려 25만2252건의 청약이 몰리면서 평균 14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래미안 원펜타스’는 1순위 평균 527.33대 1이라는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무섭게 팔려 나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인식한 정부는 서울을 비롯한 서울 인접지역에 향후 6년간 42만7000가구를 공급해 집값을 잡겠다는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신도시 개발이나 재건축‧재개발 등을 통한 주택 공급은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는 장기 사업으로 오히려 주변 집값을 상승 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분양가 상승이 결국 집값을 올리는 주범이다”라며 “공급 확대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분양가가 통제되지 않으면 정부의 대책이 오히려 집값을 더욱 자극할 수 있는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규 분양 단지의 가격이 오를수록 기 분양 아파트도 키 맞추기에 나오면서 전체적인 집값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문상동 구도 D&C 대표는 “서울 민간아파트의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향후 아파트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서둘러 내집 마련에 나선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신규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의 공급 확대 방안이 시장에 좋은 시그널을 줄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집값을 잡기에 역부족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전체 주택 시장의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만큼 정부가 나서 분양가를 안정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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