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계열사 대부분 종목 주가 오르면서 그룹별 등락률 1위 기록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매입 소식 전해지면서 급등
지배구조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올해 실적 전망까지 긍정적 평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가상 전시관에 전시된 K9 자주포의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가상 전시관에 전시된 K9 자주포의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관세 정책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지만, 한화그룹 주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룹 내 주요 업종인 방산·조선업의 호황이 예상되고, 김승연 회장의 아들 ‘삼형제’ 승계 구도가 명확해지면서 올 한해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그룹 계열사(11곳) 중 보험업에 해당하는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과 한화리츠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방산 수출 급증으로 지난해 4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종가 대비 8만5000원(+20.58%) 오른 49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LNG 운반선, LPG선, 잠수함, 구축함 등 다양한 특수선박을 건조하고 있는 한화오션도 5200원(+8.95%) 상승한 6만3300원을 기록하면서 전반적인 그룹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의 기업집단별 등락률에서 이날 한화는 +4.06%로 최상단에 위치했다.

삼성(+0.70%), 롯데(+0.57%), LG(+0.27%), 현대자동차(-0.50%), 포스코(-1.18%) 등 다른 기업집단별 등락률과 비교하면 월등한 우위를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주가가 큰 폭으로 동반 상승한 이유는 방산·조선업 호황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2024년 4분기(K-IFRS 연결)은 매출액 4조 8311억원(전년 동기 대비 +56%), 영업이익 8925억원(+222%)을 시현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상 방산 부문에서 국내 사업 물량 집중을 비롯해 생산성 향상, 수출 물량 증가,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KB증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영진은 “올해 지상 방산 부문은 국내 양산 물량의 호조세 지속과 수출 물량 증가 전망에 따라 20% 내외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폴란드향 K9은 70문 이상, 폴란드향 천무는 50대 이상 인도를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한화오션도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조 2532억원(+45.8%), 영업이익 1690억원(흑자 전환)을 달성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안정화된 본업과 특수선·해양 모멘텀까지 더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도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9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증권업계의 긍정적인 평가에 더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원 넘는 금액을 투자해 한화오션 지분을 추가 취득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양사의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5.0%)와 한화에너지(2.3%)가 갖고 있는 한화오션 지분 7.3%를 주당 5만8100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이렇게 될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과 조선·해양 사업을 골고루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추면서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가 더욱 확고해지게 된다.

현재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는 한화그룹의 금융 분야를, 삼남 김동선 부회장은 유통·로봇·반도체 분야를 이끌고 있는데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매입으로 승계 구도가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이 34.7%(한화시스템 지분 11.8% 포함)에서 42.0%로 증가하게 된다”며 “지분 확대를 통한 시너지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49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자금조달 이슈도 없으며, 실적·사업 성장기에 놓여있는 한화오션의 가치가 그대로 반영되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폭발적인 사업 성장과 계열사 확대에 따른 숨은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가질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성공적인 지분 매입 결정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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