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이마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모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전량을 매수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1일 시간외매매로 보유 주식 278만7582주(10%)를 시간외매매했다.

정 회장의 주당 매입 금액은 11일 종가 기준(6만7300원)보다 20% 할증된 주당 8만760원으로, 총매수 금액은 약 2251억원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기존 18.56%에서 28.56%로 확대됐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정 회장의 자사주 매입  직전 최저배당을 기존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상향한다는 밸류업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이마트는 25년부터 26년까지 2년 이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의 50% 이상을 소각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정 회장이 밸류업 공시이후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 배경이 주목된다.

정 회장의 주식 매입 금액은 11일 종가 기준(6만7300원)보다 20% 할증된 주당 8만760원이다.

실제로 정 회장의 자사주 매입 전날인 10일 종가 기준으로 매입했다면 주당 7만5120원에 매입해 총 157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특히 정 회장은 어머니 이명희 총괄회장의 지분을 매수가 아닌 증여 방식을 택했다면 약 15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지만 그것을 포기하고 자사주 매입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이와 관련 이마트 측 "정 회장이 이마트 지분을 기업가치 제고 방안 발표 이후 높은 가격에 매입한 것은 책임 경영에 이어 대주주로서 도덕적 책임까지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정 회장이 책임 경영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궁극적 밸류업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도 정 회장이 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밸류업 공시 이전에 지분을 매입했으면 좀 더 낮은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었지만, 대주주로서 이마트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마트 주가는 밸류업 공시 당일 전날보다 7.5%(4700원) 오른 6만7300원으로 치솟았고, 14일까지 4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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