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종희·전영현 2인 대표이사 체제 복원
가전 DX·반도체 DS 핵심사업별 책임경영 강화
中 업체, 가전·모바일·메모리까지 무섭게 추격
삼성 "AI 기술 리더십과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

삼성전자가 제 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와의 대화를 통해 향후 사업전략을 발표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제 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와의 대화를 통해 향후 사업전략을 발표했다.[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삼성전자가 한종희·전영현 2인 대표이사 체제 복원을 통해 가전과 모바일을 포함한 DX(디바이스경험)부문과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문 각각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1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주총을 통해 전 부회장(대표이사)이 등기이사에 선임되면서 삼성전자의 2인 대표이사 체제가 복원됐다. 

삼성전자는 한종희·전영현 2인 체제를 통해  DX와 DS 각각의 사업부문별 책임제를 확립하고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의 경우 주가 부진 등 삼성전자 위기의 핵심으로 지목된만큼 전 부회장의 책임이 막중하다. 이날 전 부회장은 올해 DS부문 중장기 사업방향을 발표하며 성장성과 수익성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주총에서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약 16% 성장이 예상되지만 모바일, PC시장 수요 약세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메모리사업은 차세대 공정과 신제품 경쟁력 강화, 선단 공정 전환 가속화, 서버 중심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약세에 대응하고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과 관련한 질문에는 중국업체의 메모리 추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전 부회장은 "최근 중국업체들의 메모리 시장 진입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HBM, LPDDR5, 고성능 서버향 SSD 등 하이엔드 집중 전략을 통해 격차를 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영현 DS부문 부회장이 삼성전자 제 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와의 대화를 통해 향후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사진=삼성전자]
전영현 DS부문 부회장이 삼성전자 제 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와의 대화를 통해 향후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사진=삼성전자]

특히 시장 관심이 높은 HBM의 경우 빠르면 2분기 또는 하반기부터 HBM3E12단을 양산하고 차세대 제품인 HBM4와 커스텀 HBM도 연내 개발 완료하겠다는 계획도 주주들에게 공유했다.

이와 함께 비메모리사업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역시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추진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전략을 가져가겠다고도 발표했다.

파운드리는 GAA(게이트올어라운드)기반 3나노와 2나노 선단공정 기술의 수율을 높이고 빅테크 등 고객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실적 개선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반도체와 함께 실적을 이끌고 있는 가전과 모바일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가전과 모바일 사업 역시 중국업체들의 기술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우려가 높았다.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은 이날 "TV의 경우 중국 브랜드 약진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AI 기반 차별화된 고객 경험 등 프리미엄 제품 강화 등을 통해 1위를 수성하겠다"며 "세탁기와 건조기가 결합된 비스포크AI콤보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들은 모바일 사업에서도 갤럭시와 경쟁하고 있는 애플이 AI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과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업체의 존재감이 커지는 상황을 걱정했다.

이와 관련해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 사장은"프리미엄 제품 뿐 아니라 보급형 갤럭시A시리즈까지 AI기능을 확대적용하겠다"며 "AI 경쟁력 강화를 통해 갤럭시만의 강점을 지켜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총에서 삼성전자는 AI로봇과 메드텍, 전장을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인수로 최대주주에 오른 점을 들었다. 이외에도 로봇AI와 휴머노이드 등 유망 기술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모색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지난해 3월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신제윤 의장 중심의 새 이사회도 확정했다. 앞으로 신 의장은 삼성전자 이사회의 대표로서 이사회에 상정할 안건을 결정하고 이사회를 소집해 회의를 주도한다.

신 의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  등을 역임한 국제 금융·재무전문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서 신 의장이 글로벌 금융 흐름을 예측하면서 투자자들과의 소통도 원활히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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