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 경제 활성화 정책에 사상 최대 수익 경신 여부에 ‘시선집중’
보험·카드, 보험상품 손해율·카드 연체율 상승에 영향 받을 가능성 커
금융업권별로 차기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온도차’ 뚜렷
![금융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올해 하반기 은행과 증권업은 우수한 성과를 내겠지만, 보험과 카드업은 만족스럽지 못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업권별 실적 전망과 관련한 가상의 이미지. [사진=DALL·E]](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5/245612_145146_715.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새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증권업의 수익은 ‘낙관적’, 보험·카드업의 수익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업종 내 정부 정책 방향, 내수 경기 상황 등에 따라 수익 전망이 정반대로 예상되면서 주요 상장 금융기업들의 주가 방향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은행과 증권업은 우수한 성과를 내겠지만, 보험과 카드업은 만족스럽지 못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주요 은행들은 ‘민심’(民心)을 얻기 위한 대선후보별 ‘상생금융’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이미 몇 년 전부터 다양한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 창출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오히려 미국 상호관세 정책과 큰 연관이 없고, 기업 가치 제고 핵심지료로 볼 수 있는 보통주자본비율(CET 1)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은행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 은행지주사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CET 1의 목표 비율(13%)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은행들의 총주주환원율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면 당연히 은행주 주가도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안심전환대출, 민생금융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대선 이후 상생금융 정책이 은행들의 연간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일회성 이슈에 그쳤다는 점에서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생금융 정책 부담은 스쳐지나갈 단기 노이즈 정도에 불과하다”며 “특히 그동안 은행권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부동산 PF 관련 부실 처리도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증권업의 경우 다음 달 대선 이후 들어설 차기 정부의 경기부양·증시 활성화 정책에 가장 큰 수혜를 보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경기불황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내비치고 있는 점도 증권사들의 수익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지속적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전반적인 금리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금리 하락기에는 증권업이 금융업종 내 가장 유리한 포지션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리 하락으로 유동성이 증가하고, 전반적인 조달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고객들의 금융거래활동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며 “또 증권사들의 운용손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증권과 달리 보험·카드업의 전망은 어둡다.
보험업은 보험계약마진(CSM) 성장 둔화·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수익 창출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카드업은 낮은 가맹점 수수료·상품 연체율 증가가 수익성을 낮출 것으로 관측됐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각종 악재들로 보험업은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시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실적·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막았던 규제 해소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카드업은 이미 올해 1분기부터 연체율 상승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카드 대금·할부금·카드론·리볼빙·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모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침체에 대한 여파로 ‘급전’을 빌린 취약차주들이 제 때 돈을 갚지 못하면서 연체율이 높아졌으며, 2분기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을 쌓으면 자산건전성 방어에 나서고 있는데 이렇게 될 경우 수익성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낮아진 가맹점 수수료는 이미 수익성과 거리가 먼 분야”라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카드사별로 연체율 관리에 안간힘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보험·카드업계 내에서는 은행·증권업계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부럽다’는 목소리도 새어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기업들은 그 해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보험·카드업과 은행·증권업의 성과급 차이가 매우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은행·증권업의 상황이 부러울 따름”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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