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국내 양극재 기업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전기차 판매 부진 등으로 실적 약세가 전망된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전분기에 이어 영업손실을 유지하고, 포스코퓨처엠(양극재 기준)도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첨단소재 부문)은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대폭 줄어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오는 25일과 5월 3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포스코퓨처엠 1분기 매출액(양극재 부문)과 영업이익(전 부문)은 각각 6410억원, 66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및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분기 양극재 부문의 실적은 크게 줄었다.

매출액의 경우 전분기(7400억원) 대비 13.38%, 전년 1분기(7120억원)보다는 9.97% 감소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전분기 영업손실 740억원에서 영업흑자로 전환했으며, 전년 1분기(200억원)보다 460억원 더 증가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상황도 비슷하다. 1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9300억원, 40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분기(1조1800억원) 대비 21.19%, 전년 1분기(2조110억원)보다 55.92%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1120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손실은 1분기에는 60.71% 줄어든 440억원으로 예상된다. 

실적 발표일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엘앤애프와 LG화학의 1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엘앤에프의 경우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5810억원, 212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분기(6580억원) 보다 11.7%, 전년 1분기(1조3630억원) 대비 57.37% 줄었다. 지난해 4분기 2800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손실은 1분기에 와서 24.29% 감소했다.

LG화학(첨단소재 부문)은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했다. 1분기 예상 매출액이 1조4085억원, 영업이익은 71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매출액(1조3190억원), 영업이익(530억원)보다 각각 6.79%, 35.47%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 2조3600억원, 영업이익 2030억원과 비교했을 때에는 각각 40.32%, 64.63% 줄었다.

2분기에 들어와서는 에코프로비엠과 LG화학의 반등이 예상되나 앨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의 실적은 약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810억원, 39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1분기 대비 26.99% 증가했으며, 적자를 기록 중이었던 영업손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여전히 전년 동기(2분기) 대비로는 38.04%, 66.09% 감소한 실적이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및 리튬 가격 하락, 전방수요 부진에 따른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매출 감소가 1분기에도 지속돼 재고평가손실과 고정비 부담에 따른 손익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2분기부터는 재고손실 부담 축소나 일부 환입으로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첨단소재 부문)도 2분기 매출액 1조7456억원, 영업이익 1117억원으로 예상되며 전분기 대비 각각 23.93%, 55.57% 증가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65%, 39.62% 줄었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양극재 출하량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만톤의 양극재 설비 증설과 북미 고객사향 출하량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매출액은 줄어드나 영업손실은 대폭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5720억원, 2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55%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2100억원이 줄어들며 3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안회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영업적자의 주된 원인은 재고평가손실"이라며 "전방 산업 둔화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은 기저효과 및 동사 제품이 탑재되는 EV(전기차)모델 북미 판매 성장세로 전분기 보다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부정적 래깅 효과(원재료 구입 시점과 재품 판매 시점 간의 손익)과 지속돼 수익성에 부정적 작용이 예상된다"면서도 "최근 1개월간 대규모 수주 계약을 공시하면서 향후 고객 다각화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의 2분기 매출액(양극재)과 영업이익(전체)는 각각 5920억원, 40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7.64%, 전년 동기(7860억원) 대비로도 24.68% 줄었다. 영업이익은 1분기 보다 39.39%, 전년 2분기(520억원) 대비 23.08% 감소했다.

안회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비교적 높은 가공비 마진의 n86제품 비중 상승, 포항 단결정 전용라인 가동에 따른 재가공비 감소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 될 것"이라며 "2025년에는 라인전환 대응, 그룹사내 원료 조달으로 물량 방어 및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 모멘텀이 제한적이나, 하반기에는 뚜렷한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리튬 가격이 연초에 바닥을 찍은 후 2~3월 반등했기 때문에 2분기 말~3분기부터는 양극재 가격이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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