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B2B 하이퍼오토메이션 서비스 전략 공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와 AI 인프라 협업 '끈끈'
국내 제조·금융·유통 기업들에 서비스 제공 이어가
SK텔레콤, 美 AI유니콘기업 '퍼플렉시티'와 협업 공식화
개인 AI 에이전트 기술 고도화로 수익화에도 '성큼'
유영상 대표 "유료화, 성급하게는 안해...저변 확대 먼저"

인공지능(AI) 거품론 확산에도 삼성과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더 큰 투자와 더 많은 협업을 이어나가며 성과 및 이익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 관련 가상 회의 모습. [신한투자증권 제공=뉴스퀘스트]
인공지능(AI) 거품론 확산에도 삼성과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더 큰 투자와 더 많은 협업을 이어나가며 성과 및 이익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 관련 가상 회의 모습. [신한투자증권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인공지능(AI) 거품론 확산에도 삼성과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더 큰 투자와 더 많은 협업을 이어나가며 성과 및 이익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S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인프라 협업을 통해 기업용(B2B) 업무 초자동화(하이퍼오토메이션) 서비스를 국내 기업들에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미국의 AI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약 133억원)을 투자하는 등 '검색엔진 혁신'을 가속화하며 수익 창출에 힘쓰고 있다.

이들 기업과 파트너사들은 B2B 및 B2C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AI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AI 거품론이 지나치게 과장됐으며 오히려 AI 수익화가 목전에 다가왔다고 강조한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사장)가 지난 3일 '리얼 써밋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사장)가 지난 3일 '리얼 써밋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 3일 '리얼 써밋 2024'를 열고 자사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기업용(B2B) 하이퍼오토메이션(초자동화) 혁신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SDS는 마케팅, 영업, 구매, 경영지원 등 기업 전반에 걸친 업무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해 효율적으로 업무 수행을 가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현재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 생성형 AI 기반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 등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100개 기업사들이 도입해 15만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SDS는 브리티 코파일럿의 신기능인 '퍼스널 에이전트' 기능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퍼스널 에이전트'는 사용자 대신 AI 에이전트가 직접 업무를 수행하고 분야별로 나눠진 에이전트들이 서로 소통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기능들로는 개인별 업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업무 브리핑, 우선순위에 따른 할일 추천, 영상회의시 다국어 실시간 통역, 음성 기반 업무 처리 등이 있다.

복합리조트 사업을 전개 중인 파라다이스 그룹은 지난해부터 삼성SDS의 기업용 협업 솔루션인 '브리티 웍스'를 도입하며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평가했다. [사진=김민우 기자]
복합리조트 사업을 전개 중인 파라다이스 그룹은 지난해부터 삼성SDS의 기업용 협업 솔루션인 '브리티 웍스'를 도입하며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평가했다. [사진=김민우 기자]

복합리조트 사업을 전개 중인 파라다이스 그룹은 지난해부터 삼성SDS의 기업용 협업 솔루션인 '브리티 웍스'를 도입하며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평가했다.

정봉화 파라다이스 그룹 총괄 CIO(정보담당 최고경영자) 상무는 '리얼 써밋'에 발표자로 참가해 "그룹 내에서 해외 파트너사들과 미팅을 자주 진행하고 있는데 삼성SDS의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영어 화자가 말한 내용을 한글로 대본화해서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또 코파일럿 기능을 통해 기존에 분산됐던 업무별 문서들을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삼성SDS는 B2B 생성형 AI 솔루션의 혁신을 가속화하며 특정 분야의 기업만이 아닌 금융, 보험, 제조, 마케팅, 물류, 공공분야에까지 서비스 제공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SDS와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기업들로는 제조 분야에서는 효성, GS칼텍스, 포스코, 에쓰오일, 한화 등이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도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흥국화재가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
현재 삼성SDS와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기업들로는 제조 분야에서는 효성, GS칼텍스, 포스코, 에쓰오일, 한화 등이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도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흥국화재가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

현재 삼성SDS와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기업들로는 제조 분야에서는 효성, GS칼텍스, 포스코, 에쓰오일, 한화 등이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도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흥국화재가 있다. 

또한 유통·서비스 분야에서는 신세계, CJ, 크래프톤, 오뚜기, 대한항공이 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공공분야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전력거래소, 국민건강보험 등이 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사장)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은 코파일럿이나 에이전트를 가진 앱들이 쉽고 값싸게 돌 수 있도록 만드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내년쯤 되면 소위 얘기하는 AI OS(인공지능 운영체제)로 일컬어질 만한 GPU(그래픽처리장치) 중심의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을 소개시켜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워크데이 등 주요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
삼성SDS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워크데이 등 주요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

아울러 황성우 사장은 이러한 변화를 위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워크데이 등 주요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이어나간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여한 제리 첸(Jerry Chen) 엔비디아 제조 및 산업 부문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총괄은 "AI 인텔리전스(AI 모델이 생성하는 결과물)는 헬스케어, 교통, 물류, 제조업, 반도체 등 전체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AI 팩토리를 최고 수준으로 구현하는 데 노력하고 있으며 삼성SDS는 이를 활용한 서비스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윌슨(Joe Wilson) 워크데이 글로벌 CTO(최고기술책임자)는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며 궁극적으로 AI 기술이 기업(B2B)을 넘어 개인들의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크데이는 미국의 클라우드 기반 인적 자원 관리(HCM) 및 재무 관리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로, 포춘 500대 기업의 50% 이상 기업을 포함해 1만개 이상의 기업에서 워크데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조 윌슨(Joe Wilson) 워크데이 글로벌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지난 3일 '리얼 써밋 2024'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사진=김민우 기자]
조 윌슨(Joe Wilson) 워크데이 글로벌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지난 3일 '리얼 써밋 2024'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사진=김민우 기자]

삼성SDS는 지난 2016년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워크데이 구축 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조 윌슨 CTO는 "망치를 든 사람에겐 모든 문제가 못으로 보이는 오류를 AI 기술에도 적용해서는 안된다"며 "고품질 AI 데이터를 활용해 업무의 가속화와 사업간의 원활한 조율을 이뤄냄으로써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향후 자사의 B2B AI 솔루션 사업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 부사장은 "3년전에 사업을 시작해서 성장한 사이즈를 보면 목표 대비 2~3배는 빨리 성장한 것 같다"며 "이미 작년 대비 올해 5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좋은 성장률을 가져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글로벌향 'AI에이전트' 고도화 추진...'에이닷'은 가입자 500만 돌파

유영상 SK텔레콤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4일 '퍼플렉시티'와의 기자 공동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유영상 SK텔레콤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4일 '퍼플렉시티'와의 기자 공동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SK텔레콤은 미국 AI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의 협업을 통해 검색엔진에서의 혁신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퍼플렉시티는 지난 2022년 오픈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창업한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전세계 5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매달 2억3000만개 이상의 검색 요청을 처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5월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양사는 지난 4일 파트너십을 공식화하며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에이닷'과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협력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앞서 지난 6월에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약 133억원)을 투자했으며, 퍼플렉시티도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K텔레콤의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에 투자할 예정이다.

SK텔레콤와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은 연내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베타 버전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AI 에이전트 검색 파트너로 협력한다.

SK텔레콤은 고객의 불편을 바로잡고, 고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해 성장형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A.)'을 지난해 정식 출시했다.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SK텔레콤은 고객의 불편을 바로잡고, 고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해 성장형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A.)'을 지난해 정식 출시했다.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아울러 SK텔레콤은 지난 2023년 정식 출시한 한국어 전용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 기술 고도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약 320만명이었던 가입자는 8월 말 기준 500만명까지 돌파하며 국내 대표 AI 에이전트로 자리매김 중이다.

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와의 공동 기자 간담회를 통해 고객들의 이용 패턴과 사용량, 피드백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들이 충분한 가치를 느끼는 기능 및 서비스에 대해서는 유료화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 정석근 SKT Global/AITech 사업부장, 유영상 SKT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황유라 퍼플렉시티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십 리드.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왼쪽부터)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 정석근 SKT Global/AITech 사업부장, 유영상 SKT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황유라 퍼플렉시티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십 리드.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분명히 AI 서비스는 유료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저변 확대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유료화를 진행하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당분간 유료화보다 규모를 확대하는 쪽에 집중할 생각이며 유료화 타이밍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용훈 SK텔레콤 AI서비스 사업부장은 "다음 달에는 웹 브라우저를 통해 멀티 LLM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유의미한 상품이라는 확신이 생기면 유료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