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신속한 무기 생산과 가격 경쟁력으로 대규모 수출 진행
정부의 올해 방산 수출 목표액 27조6000억원 달성 가능성도 ↑
현대로템·한화 방산 3사, 유럽 넘어 중동, 미국 등에서도 추가 수주 앞장
![K-방산업체들이 신속한 무기 생산과 높은 납품 신뢰도 등을 바탕으로 200억달러 수출액 달성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레드백 장갑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9/232048_129025_614.jpg)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세계 방위산업 시장에서 K-방산이 신속한 무기 생산과 높은 납품 신뢰도 등을 바탕으로 대규모 수출을 성사시키며 정부의 올해 방산 수출 목표액인 200억달러(약 27조6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의 활약이 고르게 나타나는 가운데, 특히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K2 전차 개발 기업 '현대로템'과 육·해·공과 함께 우주 발사체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 '한화그룹 방산 3사'의 상승세가 도드라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수출 무기체계 다변화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을 넘어 중동, 미국 등에서도 추가 수주에 나서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 방산 수주 증가로 첫 분기 매출 1조원 돌파...철도 사업도 매출 '든든'
![현대로템은 견조한 철도 사업과 더불어 방산 산업의 수주 증가가 톡톡한 역할을 하며 지난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K2전차. [현대로템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9/232048_129019_343.jpg)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견조한 철도 사업과 더불어 방산 산업의 수주 증가가 톡톡한 역할을 하며 지난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K2 전차 18대를 폴란드로 인도하는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방산부문에서만 882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방산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상반기 기준 2022년 28%에서 지난해 44.5%까지 증가했고, 올해에는 47.9%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국내 유일 전차 생산 기업인 현대로템은 K1E1, K1A1 등을 제작하며 기술력을 쌓아갔으며 지난 2008년 K2 전차를 개발했다. K2 전차는 독일, 미국 등 주요 방산국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기술력과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K2 전차는 지난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대로템은 그해 폴란드에 K2 전차 1000대를 납품한다는 기본 계약을 맺고 180대에 대해 실행 계약을 맺은 상황이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K2 인도 대수를 38대로 가정하면 하반기 실적은 더욱 양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폴란드 K2 전차 2-1차 계약을 연내 체결하면 2027년까지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도 "K2 전차의 폴란드 2차 계약이 내달 폴란드 방산 전시회에서 최종 성사되지 않더라도 4분기 중 180대의 실행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며 "2차 계약분은 다양한 옵션이 추가되는 만큼 1차 계약 금액 4조5000억원을 크게 상회하고 최대 10조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이 제작하는 MBTA 2층 객차의 모습 [현대로템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9/232048_129021_355.jpg)
아울러 철도 사업 부문에서도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전동차 공급 사업, 이집트 트램 사업 및 보스턴 2층 객차 추가 제작 등 대규모 사업 수주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실적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 LA 전동차 공급 사업 규모는 약 8688억원이며, 이집트 트램 사업 계약 규모는 3412억원이다. 또 미국 메사추세츠주 교통공사(MBTA)가 발주한 2층 객차 추가 공급 사업 계약 규모는 2400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지난 6월에 우즈베키스탄 철도청이 발주한 2700억원 규모의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공급·유지보수(MRO) 사업을 따내면서 첫 고속철 수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모로코에서 고속철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사업과 관련한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모로코 당국에 제출한 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상반기에만 약 8년치의 일감을 확보한 현대로템의 철도 부문 수주잔고는 13조3196억원에 달한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모로코 고속철 사업 규모는 2조원 이상으로, 총 168량을 공급하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오는 10월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내년 중 수주 계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화 방산 3사, 육·해·공·우주발사체까지 사업 확장...수주 증가에 실적 대폭 상승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9/232048_129022_54.jpg)
한화그룹의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회시스템, 한화오션)도 육·해·공 무기 체계를 넘어 우주 발사체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수출 다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폴란드에 K9 자주포 및 다연장 로켓 천무 등을 공급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2분기에만 매출액 2조7860억원, 영업이익 35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0%, 356.5% 상승한 규모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4조6343억원, 영업이익 3962억원이다.
이같은 호실적 배경에는 폴란드 수출 실적이 큰 역할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672문,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에 K-9 6문과 천무 18대 등이 폴란드로 인도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하반기 수주잔고도 든든하다. 폴란드에 이어 지난 7월에는 루마니아 국방부와 1조3828억원 규모의 자주포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업체와 협력해 K9 54문과 K10 탄약 운반차 36대 등을 오는 2027년부터 순차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2024 WDS'에서 한화시스템 천궁--II 다기능레이다의 수출형 모델. [한화시스템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9/232048_129023_529.jpg)
한화시스템의 통신·레이다 사업도 매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지난 5월에는 이탈리아 방산 기업 '레오나르도'와 경공격기용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 안테나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7월에는 LIG넥스원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기로 한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에 다기능레이더(MFR)를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또한 지난 4일에는 폴란드 대표 방산그룹인 'WB'와 폴란드 및 유럽 내 우주사업개발을 위한 중장기적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유럽 내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 사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SAR은 공중에서 지상 및 해양에 레이다파를 순차적으로 쏜 후 레이다파가 굴곡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차를 선착순으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 내는 레이다 시스템이다.
이같은 성과로 한화시스템은 2분기 매출액 6873억원, 영업이익 7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5%, 167.05% 증가한 수치다.
![한화오션이 단독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군수지원함(AOE-II) 2차함 조감도. [한화오션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9/232048_129024_558.jpg)
그룹 내에서 해양 방산을 맡고 있는 한화오션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매출을 마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4만톤(t) 규모의 미 해군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을 수주하며 국내 방산기업으로는 최초로 미 해군 함정정비 사업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한화오션은 해당 수주로 연간 약 20조원 규모 미 해군 함정 MRO 시장과 글로벌 방산 수출 확대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아울러 지난 6월에는 한화시스템과 함께 미국 필리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원함, 전투함 구분 없이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아 기회가 오면 지체없이 포착해야 한다"며 "시장점유율 1%만 차지해도 조선사 특수선 부문 연간 매출에 약 2000억원을 기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 현대로템, 수소 등 최신 철도 기술 선보인다...세계 최대 철도 박람회 ‘이노트란스’ 참가
- 현대로템, ‘역사ㆍ디자인ㆍ기술력’ 담은 수소전기트램 공식 홈페이지 공개
- 현대로템,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서 K2전차ㆍ30t급 차륜형장갑차 등 전시
- 현대로템, 2400억원 규모 美 보스턴 2층 객차 추가 수주
- K-2 전차가 이끈 현대로템, 2분기 매출‧영업익 역대 최대
- 한화 방산 3사, 아·태 지역 최대 방산 전시회서 종합 역량 총망라...잠수함·천무 등 수출품 전시
- 한화에어로·한화오션, 싱가포르 해양설비社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 공개 매수...6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
-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세자릿 수 대규모 채용...핵심 인재 확보 박차
- "K-방산 수출 효과 덕" 한화 방산 삼총사, 2분기 호실적...하반기 전망도 '맑음'
- [KADEX 2024] "최첨단 화력·기동 전력부터 軍 장병 복지까지"...K-방산의 미래 '계룡'에 모인다
- [KADEX 2024] "K2 흑표 전차가 떴다"...현대로템, 첨단 기술 접목한 지상무기체계 대거 공개
- [KADEX 2024] "육·해·공 넘어 우주까지 책임진다"...한화 방산 3사, 첨단 다층 방어 솔루션 제시
- 한화시스템, '블랙호크' UH-60ㆍHH-60 성능개량 나선다...KAI·엘빗과 '맞손'
- 현대로템, 828억원 규모 광양항 물류 자동화 설비 사업 수주
- 한화오션, 세계 최고 수준 해양 설비 건조 기술력 대거 선보인다
- 한화시스템, 위성간 레이저 통신기술 국내 첫 확보...우주인터넷 시대 '한발짝 성큼'
- 현대로템, 방산체계 기업 유일 ESG 종합평가 ‘A+’등급 획득...한 단계 상향
- 한화시스템, ESG 종합평가 4년 연속 'A등급' 획득...협력사·지역사회와 상생경영 노고 '인정'
- 한화오션, 3분기 영업이익 256억원...전년 동기 比 65.5% 감소
- '역대 최대 수주 잔고' 한화시스템, 3분기 영업이익 570억원...전년 동기 比 43.69% 증가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분기 영업익 4772억원 '457.5%↑'…분기 최대실적 달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