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누적 수주액 1조3332억원
현대엔지니어림, 1조1383억원 수주 달성
올해 10대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 총 22조, 전년 대비 10% ↑
수익성 위주 사업 집중하면서 수주액 증가...연말 대규모 수주 '눈독'

올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 대형건설사들 모두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을 달성했다. [사진=뉴스퀘스트] 
올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 대형건설사들 모두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을 달성했다.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건설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 클럽’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 대형건설사들 모두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을 넘겼다.

이들 건설사들이 주요 입지에 위치하거나 비교적 사업성이 높은 정비사업 등을 선별수주하면서 이룬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연말엔 대규모 수주가 몰려있는 업계의 특성상 건설사들은 남은 물량 수주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3일 강서구 방화3구역 재건축정비사업을 수주하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이하 도정) 수주 1조원을 달성했다.

총 도급액은 약 6920억원으로, 지난 17일 안산 고잔연립2구역 재건축(3588억원) 등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누적 수주액 1조1383억원을 달성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 9일 6018억원 규모의 대전 용두동3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도시정비 수주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6월 대전 가양동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비롯해, 7월 장안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이달 2일 전주 병무청인근구역 재개발정비사업 등을 수주하면서 현재까지 누적 1조3332억원을 달성했다.

연말을 앞두고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도정 1조원 수주에 성공하면서, 올해 10대 건설사 1조 클럽 달성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 현재까지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21조9113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총 수주액 20조496억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사 대다수가 실적 부진을 겪었다”면서도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 악조건에서도 대형건설사들은 서울과 수도권, 주요 입지에 위치한 수익성 위주의 사업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보다 수주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 수주된 정비사업의 경우엔 공사비 문제로 사업이 중단된 경우도 많지만, 신규 수주의 경우 (공사비 인상)이런 부분들이 반영된 만큼 향후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수주액 별로 살펴보면, 4조7191억원을 달성한 포스코이앤씨가 5년 연속 도정 1위 자리를 지켰던 현대건설(4조258억원)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21년 4조213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4조 클럽’에 올랐으며 이후 4년 연속 4조원을 넘긴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수주에 이어, 고양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 가락미륭 재건축, 노량진1구역 재개발, 길음5구역 재개발 등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다만, 업계 특성상 연말에 수주 물량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건설이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여의도 한양 재건축을 비롯, 대전 도마‧변동16구역 재개발,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그리고 최근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방화3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며 총 4조3718억원을 달성, 포스코이앤씨를 바짝 뒤쫓고 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성동구 마장세림아파트(4000억원), 서초구 신반포2차 등 추가 수주가 유력한 사업장이 남아 있어서다.

특히, 신반포2차의 경우 공사비만 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현대건설이 수주할 경우 1위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에 이어 GS건설 2조5561억원, 삼성물산 2조2531억원, 대우건설 1조9443억원, 롯데건설 1조6436억원, HDC현대산업개발 1조3332억원, DL이앤씨 1조1809억원, 현대엔지니어링 1조1383억원, SK에코플랜트 1조118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건설사들은 연말을 앞두고 추가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아직 신길2구역, 봉천14구역, 안양 종합운동장동측 등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사업장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신길2구역은 GS건설과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해 수주 가능성이 크다. 1조7000억원 규모의 한남5구역은 DL이앤씨의 수주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전년 보다 증가한 것은 건설사들이 선별수주 기조를 강화하고 또 조합들도 건설사들이 제시하는 공사비를 수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건산연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업계는 공사비 인상과 경기 침체로 아무리 입지가 좋아도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장은 수주에 나서지 않는 등의 선별수주를 강화했다”며 “결국 조합이 대형건설사가 제시하는 공사비를 점차 수용하면서 건설사 입장에서도 그만큼 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적극 수주에 참여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상동 구도 D&C 대표는 “앞으로도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릴 압구정 현대 등 알짜 정비사업 물량이 많은데다가, 또 정부도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공급 장려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입찰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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