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용 부품, 스마트폰 등 IT용 보다 고부가 시장...성장 가능성 ↑
전기차 캐즘에는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강화 전략으로 대응
![LG이노텍 직원이 CES 2025에서 처음 공개한 차량용 ‘고성능 인캐빈카메라 모듈’의 졸음운전 모니터링 기능을 직접 시연해 보이고 있다. [LG이노텍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1/237934_136081_5316.jpg)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전장(자동차 전기부품)용 부품 사업을 확대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과 전자제품 등 정보기술(IT) 시장은 수요가 주춤한 반면, 전장용 시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아서다.
다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이들 업계는 원가 절감 노력을 함께 병행하며 속도 조절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전장용 부품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자동차 부품사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먼저 삼성전기는 주력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와 카메라모듈 사업에서 각각 전장용 비중을 20% 이상으로 빠르게 늘려나간다는 목표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AP, IC) 등 능동부품이 필요로 하는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부품이다.
이를 위해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하는 한편 IT용 부품 생산에서 쌓아올린 노하우를 전장 부품에 적용하며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전장용 MLCC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전장용 MLCC는 IT용에 비해 수익성이 2~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MLCC 등을 포함한 컴포넌트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이 3조9000억원 가량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사업부 실적의 25%를 전장에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MLCC 생산비 절감을 위한 원가 구조 개선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MLCC 생산을 담당하는 컴포넌트 사업부는 2019년 3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 가량으로 매출 규모를 20% 이상 확대했다.
같은 기간 일본 쇼에이, 도레이 등에서 매입하는 원재료 비용은 4186억원에서 6646억원으로 59% 이상 증가했다.
이에 삼성전기는 전장 전용 MLCC 생산라인을 구축한 부산에 원재료 공장을 별도로 신축해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기에서 카메라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 역시 전장용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그간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MX)와 중화권 IT 업체에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거둬왔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는 IT용 카메라모듈 매출이 감소하고 전기차 거래선향 전장용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판매 흐름이 역전됐다.
올해 고부가 전장용 신제품 대량 양산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인 하이브리드 렌즈는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렌즈와 자동차용 유리렌즈의 단점을 보강해 지난해 기술개발을 완료했다.
기존 유리렌즈는 높은 성능 대비 깨지기 쉽고 단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플라스틱 렌즈 생산 기술과 접목한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대량생산에도 한층 유리해졌다는 평가다.
LG이노텍도 전체 매출에서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카메라모듈에서 스마트폰용 외에 전장용 비중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LG이노텍은 그간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며 안정된 실적을 거둬왔으나 역으로 특정 고객사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전장용 시장을 공략해 매출처를 다변화하며 실적 외형까지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카메라모듈과 별개로 전장부품사업부를 별도 운영하며 전장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 초 열린 CES 2025에서도 대형 전시장을 꾸려 자율주행 센싱 부품과 통신 모듈, 차량 조명 등 모빌리티 핵심 부품 15종을 탑재한 미래차를 선보이며 모빌리티 부품 기업으로서 이름을 알렸다.
수익성도 점차 개선중이다. LG이노텍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장부품사업부는 지난 2021년 576억원, 2022년 1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2023년에는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지난 3개년을 통틀어 전장부품사업부가 최초로 흑자를 기록했으며 3분기에도 41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
커스터마이징(맞춤형) 제품 외에 다양한 고객사에 잘 팔리는 범용 제품 생산을 늘리고 지속적인 AI(인공지능)공정 자동화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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