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 예정
삼성전기, 멕시코 생산공장 투자 계획 접어
LG이노텍, 올해 공장 완공 후 양산도 시작
"美 전기차 고객의 수주 전략 영향으로 분석"
![지난 8일(현지시간) LG이노텍 문혁수 대표가 전시부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1/238519_136708_2540.jpg)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을 똑같이 마주했지만 서로 다른 투자 행보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산 제품에 다음달부터 25% 관세 부과를 밝힌 상황에서 삼성전기는 멕시코 공장 투자를 잠시 보류한 반면 LG이노텍은 올해 완공하고 본격적인 제품 양산까지 시작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멕시코 공장 투자에 대한 양 사의 다른 행보는 전장용 부품 주력 고객사인 미국 전기차 고객 T사의 수주 전략과 관련이 깊다는 지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한 상황에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대응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기는 멕시코 공장 투자 계획을 접고 제 3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는 반면 LG이노텍은 올해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양산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양사는 2023년 전장(자동차부품)부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멕시코 공장 투자 계획을 밝혔다. 양사 모두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 사업으로 LG이노텍은 10년 전 지어진 멕시코 공장 증설, 삼성전기는 신규 공장 건설 투자였다.
양 사가 멕시코에 공장을 지으려고 한 것은 글로벌 자동차사가 몰려 있는 미국 시장에 가까운 지리적 위치로 핵심 고객사 요구에 밀착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외에 전장용 카메라모듈 생산기지를 멕시코에 지으려고 계획했었다.
이와 관련해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올 초 CES 2025에서 “멕시코 공장은 홀드시키고 제3의 위치를 찾고 있다”며 “공급망 이슈가 굉장히 중요한데 여러 고객을 상대할 수 있는 곳으로 다변화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기는 발수 코팅, 히팅 기능을 탑재한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개발하고 올해 안에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삼성전기]](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1/238519_136709_2634.jpg)
다만 삼성전기가 멕시코 공장 투자를 포기한 것에 대해 일각에선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부과 되더라도 제 3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보다 멕시코가 생산 비용 절감 등에서 여러모로 유리한 위치"라며 "B2B(기업간거래) 특성상 계약상으로도 관세 부담은 부품사가 아닌 완성차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가 멕시코 공장 건설을 포기한 건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양 사 모두 미국 전기차 T사가 핵심 고객인데 T사는 부품 발주 시 중국, 유럽, 멕시코 등 지역 공장별로 발주하는 멀티 벤더 전략을 운영한다"며 "멕시코에서 발주할 경우 이미 LG이노텍이 10년 전부터 카메라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탓에 더 유리한 상황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부품사라고 해도 관세 부담에서 자유로운 건 아니다. 관세 부담을 떠안게 된 북미 자동차 고객은 결국 차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판매 대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자동차 부품사 입장에서도 납품 수량이 줄어들어 매출에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전장 고객이 부품사에게 카메라모듈 공급가격을 낮추라는 압박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LG이노텍과 달리 새롭게 멕시코 공장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불확실성을 더 비중있게 보고 무리하게 멕시코 공장을 고집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이상적인 방법은 미국 현지에 부품 공장을 짓는 것이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기 관계자는 "멕시코 대신 제 3후보지가 검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국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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