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이후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 최고 등급 가동
KT, LGU+ 도 유심보호 서비스 무료 제공 등 안내 강화

SK텔레콤이 홈페이지를 통해 해킹 사태 관련 보안 조치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사진=SKT 홈페이지 캡쳐]
SK텔레콤이 홈페이지를 통해 해킹 사태 관련 보안 조치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사진=SKT 홈페이지 캡쳐]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SK텔레콤(SKT) 유심(USIM) 해킹 사태 이후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도 보안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버 전수 조사, 보안체계 모니터링 등 시스템 점검과 함께 고객 대상 안내 문자나 공지 등을 통해 가입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힘쓰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해킹사고를 계기로 사고당사자인 SK텔레콤뿐 아니라 KT,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통사들도 보안강화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자칫 보안문제가 터질 경우 가입자 이탈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큰 지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국회에서 열린 SKT 해킹 사태 관련 과방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이 "대선 이후 전 통신사를 대상으로 보안상황을 점검하는 현안 질의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하면서 통신사들이 체감하는 긴장감는 더 커지게 됐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보안 점검은 늘 해오던 일"이라면서도 "경쟁사의 해킹 사고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들어 고객이나 대리점 등에서도 보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안내 문자, 공지 등으로 보안 현황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T는 지난달 24일부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타사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안내' 공지창을 띄우고 고객 불안 해소에 나서고 있다. 

유심정보 암호화, 방화벽 강화 등 고객 정보보안을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것은 물론 비정상적인 기기변경 시도를 탐지하기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해 차단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추가 안전조치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KT는 유심보호서비스를 무료로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도 보안조치와 방어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행위를 감시하고 있다. 또 가입 고객에게 무료로 유심보호 서비스와 번호도용 문자차단서비스 등 추가적인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전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서버 전수검사 등 보안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 전무는 "주요 고객 데이터가 저장된 시스템을 긴급 점검했고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재 전사 모든 서버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수행 중이며 공격자 IP 통신이력과 대용량 파일 전송을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마련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 전무는 "LG유플러스는 과거 보안 문제를 겪은 이후 보안 솔루션 운영 체계 고도화를 통해 정보보호 기본기를 강화하고 있으며 최신 보안 기술의 도입과 고객 신뢰 강화를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SKT 역시 이번 유심 해킹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보안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 발생한 해킹 사고 이후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을 가장 높은 등급으로 강화해 가동 중이며 유심보호서비스로 유심 불법 복제를 차단하고 있다. 7일 기준 알뜰폰 고객 포함 2411만명이 가입을 완료한 상태다. 또 유심보호서비스 가입만으로 불안한 고객을 위해 유심과 이심(eSIM) 무상 교체 등도 지원하고 있다.  8일 기준 가입자 총 122만명이 유심 교체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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