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초격차 기술력 유지...2028년까지 매출2배 자신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개발·해외 생산능력 확장 가속화
SK온, 닛산 미국공장에 약 15조원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
![5일 '인터배터리 2025' 삼성SDI 부스에 방문한 관람객들 모습. [사진=김민우 기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3/241760_140520_3213.jpg)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배터리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새로운 시장에서 수주에 성공하면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K-배터리 3사는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중저가형 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 액침냉각, 로봇 전용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을 개척하면서 캐즘 극복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LG엔솔, R&D 역량으로 압도적 배터리 특허 보유...非 전기차 사업도 적극 확대
!['인터배터리 2025'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3/241760_140523_3250.jpg)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 3사는 1년 넘게 이어져오는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 확충,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 다양한 대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비전 선포를 통해 비(非) 전기차 사업을 적극 확대해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고 있다.
ESS, 전기이륜차, 전동공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기술리더십을 증명해온 가운데 항공, 선박 등 새로운 모빌리티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달에는 두산밥캣과 소형 건설장비 배터리 팩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건설장비 시장에서의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가 5일 '인터배터리2025'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3/241760_140522_3237.jpg)
주력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에서도 대규모 R&D(연구개발) 예산을 통해 근본적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이날 '2025년 주주총회'에서 "R&D 역량을 꾸준히 키워온 결과 전 세계 주요 시장에 7만여건의 특허를 보유하며 압도적인 기술 리더십을 축적했다"며 "며칠전 애리조나 법인에서 주요 고객사와 다년간 연 10GWh 규모로 46시리즈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꿈의 배터리'로 평가받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안정성이 가장 큰 장점인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화제 및 폭발 가능성을 대폭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높인 이차전지다.
기술 난도가 높지만 시장 잠재력이 큰 만큼 중국, 일본 등 글로벌 기업들도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인터배터리 2025'에서 공개한 첨단 배터리 제품들. [사진=김민우 기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3/241760_140521_3225.jpg)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전지의 충전 속도와 안정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전고체 양산 로드맵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46시리즈와 각형 배터리, LFP(리튬·인산·철) 등을 중심으로 수주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매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동명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2028년까지 매출을 2023년 실적 대비 2배로 증대시키고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액 공제를 제외한 10% 중반대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각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달성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 주주 환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SDI, 2조원 유상증자로 중장기 성장 가속...ESS로 수익 다변화도 성공적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가 5일 '인터배터리 2025'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3/241760_140524_3322.jpg)
삼성SDI도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성장 가속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약 4500억원은 전고체 배터리 라인에 투입한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을 2027년으로 예정하고 있는데, 계획대로라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전고체 배터리를 내놓은 기업이 된다.
![지난 24일 현대자동차그룹 의왕연구소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에서 조한제 삼성SDI 소형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오른쪽)과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상무(왼쪽)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SDI]](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3/241760_140526_3358.jpg)
비(非) 자동차 산업에서의 포트폴리오 확장도 활발하다.
앞서 삼성SDI는 현대자동차·기아와 협력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출력과 사용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고성능 로봇 전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또한 북미 최대 전력업체 '넥스트라에너지'와 4000억원대 ESS 공급 계약에도 성공하면서 시장 선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S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주로 태양광·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해 전력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사용된다.
ESS 배터리는 이러한 에너지저장장치에 활용되는 대용량 배터리로 일반적인 전기차 배터리보다 더 긴 수명과 높은 안전성이 요구된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는 지난 5일 '인터배터리 2025'에서 "캐즘이 2분기부터는 점차 회복될 것이고 하반기에는 분발해서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발전을 위해서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만큼 자금확충은 건설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최 대표이사는 당일 약 1억9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 경영에도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SK온, 日 닛산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액침 냉각' 선두주자로 차별화 나서
![박기수 SK온 R&D(연구개발) 본부장이 5일 '인터배터리 2025'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3/241760_140529_3431.jpg)
SK온은 일본 자동차 기업 닛산 미국 공장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에 성공하며 수익성 개선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번 계약 기간은 오는 2028년부터 2033년까지며 공급 규모는 중형급 전기차 약 10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계약 금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업계에선 약 15조원대로 추정한다.
이번 계약은 SK온이 일본 완성차 업체와 첫 파트너십을 맺은 성과일 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북미 지역에서의 공급 확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온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고성능 하이니켈 파우치셀로 북미 지역에서 생산된다. 닛산이 미시시피주 캔톤 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북미 시장용 차세대 전기차 4종에 탑재될 예정이다.
![SK온이 '인터배터리 2025'에서 공개한 차세대 무선 BMS 모형. [사진=김민우 기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3/241760_140528_3421.jpg)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발열을 막기 위해 차세대 열 관리 기술인 '액침 냉각'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액침냉각은 우수한 발열 제어 성능을 토대로 급속 충전 환경에서 셀의 온도를 낮게 유지해 준다.
셀간 온도 편차를 줄여 배터리 수명 연장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전기차, ESS(에너지저장장치), 데이터센터 등 산업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박기수 SK온 연구개발(R&D) 본부장은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안전성이 중요해지는 만큼, 향후 액침냉각 및 무선 BMS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SK온은 해당 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혁신을 기반으로 모빌리티의 전동화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CATL의 배터리 생산라인. [사진=CATL]](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3/241760_140530_3651.jpg)
다만 K-배터리 3사의 이같은 캐즘 돌파구 마련에도 저가 공세를 바탕으로 한 중국 배터리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나는 점은 위기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출하량 기준으로 중국의 CATL과 BYD가 35.2%, 17%로 1, 2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2%로 3위로 밀렸다.
미국, 중국과 함께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선 처음으로 중국 업체들이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을 역전하기도 했다.
K-배터리의 유럽 점유율은 2021년 70.9%에서 2022년 63.6%, 2023년 54.9%로 점차 줄더니 지난해에는 45.1%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배터리 점유율은 같은 기간 18.4%→32.1%→41.5%→49.7%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 업체들을 이기기 위해선 차별화된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의 공세 속에서도 전고체나 ESS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성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들이 캐즘 상황을 대비하면서도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R&D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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