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모듈 매출 25% 샤오미 등 中 업체에서 나와
중화향 카메라모듈 기술개발로 차별화 '집중 공략'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 우상향...24년 약 3.8조원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제공]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삼성전기가 중국발(發) 수혜로 지난해 처음 10조원 매출을 넘긴데 이어 올해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샤오미 등 중화권 스마트폰의 선전에 고부가 카메라모듈 공급이 대폭 늘면서 제자리걸음을 하던 광학솔루션 사업부 실적이 눈에 띄게 늘어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맞는 전용 카메라모듈 기술개발로 중화권을 공략한 마케팅을 펼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가 지난해 10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데에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역할이 컸다. 

삼성전기는 주력제품은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로 이 제품을 맡고 있는 컴포넌트 사업부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지만,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성장이 눈에 띤다. 

광학솔루션사업부는 크게 스마트폰과 전장(자동차부품)용 카메라모듈을 만들고 있으며 삼성전자 모바일제품인 갤럭시와 외부 고객사에 부품을 공급한다. 매출 규모는 2022년 3조2040억원, 2023년 3조2890억원으로 꾸준히 3조원대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는 3조7973억원을 기록해 훌쩍 뛰었다.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은 올해는 4조원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중화권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약 10% 에서 3년 만에 25%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전장(자동차부품)용 카메라모듈 수요도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카메라모듈 평균 판매가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평균 판가는 2022, 2023년 각각 4.1%, 4.3%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는 9.6% 수직 상승했다.

이밖에 삼성전기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삼성전자에 한정된 고객군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중화권 스마트폰에 특화된 고사양 카메라모듈을 개발해 공급하기도 했고,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다각화하고 있는 점을 노려 고사양 제품을 제시했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중화권 업체를 포함한 카메라 모듈 기술개발에 집중적으로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지난해 ▲중화향 다단 조리개 적용 모듈 ▲중화향 2억화소 초접사 모듈 등 중화권 전용 부품을 별도로 연구개발하고 ▲주요거래선향 폴더블용 초슬림 모듈 ▲주요거래선향 폴디드줌 카메라모듈 등 제품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다만 삼성전기의 광학솔루션사업부가 3조원대 매출에서 올해 4조원대로 진입하려면  중화권 스마트폰 고객사 외에 글로벌 완성차 등 전장(자동차용 부품) 고객사를 더 집중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용 카메라모듈의 경우 스마트폰에 비해 탑재되는 모듈 수가 많고 고부가제품이다보니 매출 외형 뿐 아니라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라며 "올해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한 전장용 카메라모듈 사업에서도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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