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을 시작으로 LG, 롯데, 삼성, SK 연이어 사장단 인사
'성과주의 원칙'과 '혁신' 공통 키워드...세부 사항은 차이 보여
현대차, 신임 CEO에 무뇨스 글로벌 COO 선임...사상 첫 외국인 CEO
삼성·롯데그룹, '쇄신' 인사 단행...경영 위기상황 극복에 '방점'
LG그룹·SK그룹, 미래 먹거리 강화 초점...기술 중심의 인사 단행
![5대 그룹의 2025년 사장단 인사 및 조직 개편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사진 좌측부터 시계 방향으로) 현대차그룹, LG그룹, 삼성, SK그룹, 롯데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제공]](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5775_133534_4124.png)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국내 5대 그룹의 2025년 사장단 인사 및 조직 개편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들 그룹은 공통적으로 '성과주의'와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면서도 구체적인 실행 방법에선 차이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창사 57년만에 첫 외국인 CEO를 선임하며 '파격' 인사에 나섰고, 삼성과 롯데그룹은 경영 위기상황 극복에 조직 '쇄신'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SK그룹과 LG그룹은 미래 먹거리 사업을 강조하며 '기술' 중심의 인사를 단행했다.
'파격' 현대차그룹, 창사 57년만에 사상 첫 외국인 CEO 선임
![현대차그룹은 지난 1967년 창사 이후 57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CEO를 내정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5775_133511_315.jpg)
6일 재계에 따르면 5대 그룹의 이번 인사 발표는 현대차그룹을 시작으로 LG그룹, 롯데그룹, 삼성, SK그룹 순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15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현대차그룹의 핵심 키워드는 '파격'이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 겸 북미·중남미법인장을 선임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67년 창사 이후 57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CEO를 내정했다. 현대차는 물론 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서도 외국인을 CEO로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첫 외국인 CEO 선정으로 조직에 혁신 의지를 불어넣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신임 CEO. [현대차그룹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5775_133513_322.png)
무뇨스 신임 CEO는 2019년 현대차에 합류해 북미권역본부장 재임 기간 동안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는 등 뛰어난 업적을 달성해 왔다.
실제로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담당으로 합류한 이후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을 통해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을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장 사장의 부회장 승진으로 2022년 사실상 해체됐던 현대차그룹 부회장 체제가 부활했다.
기아와 현대글로비스는 각각 최준영 국내생산담당 및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부사장과 이규복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최준영 신임 사장은 기아 국내생산담당으로서 노사 관행 개선을 통해 우수한 생산성·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며 기아의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을 이끌어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달 중순 후속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쇄신 '조준'...삼성SDI·삼성D, 차세대 리더 발탁
!['반도체대전'에 열린 삼성전자 부스 전경. 삼성전자는 HBM3E 12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 LSI 등 사업분야의 첨단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사진=김민우 기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5775_133514_3216.jpg)
삼성과 롯데그룹은 경영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검증된 인재를 중심으로 한 '쇄신' 인사에 나섰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사장 승진 2인, 담당 업무 변경 7인 등 총 9인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체제로 전환하고, 파운드리 사업 수장을 교체했다.
올 한해 HBM(고대역폭메모리) 분야에서 아쉬운 성과를 거둔 삼성전자가 핵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경영역량이 입증된 베테랑 사장에게 신사업 발굴 과제를 부여하며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달 18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NRD-K 설비반입식에서 전영현 부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5775_133515_3235.jpg)
특히 한종희 부회장과 전영현 부회장의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며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성장 가능한 기반 구축에 나섰다.
사장 승진에는 한진만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 DSA(북미 반도체 사업) 총괄 부사장과 김용관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한진만 신임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2022년 DSA총괄로 부임하며 현재까지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김용관 신임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은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을 경험한 전략기획 전문가다.
아울러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삼성 전자 계열사들에선 미래 성장을 이끌 차세대 리더들을 대거 발탁해 승진시켰다.
롯데그룹, 계열사 CEO 21명 전격 교체...고강도 인적쇄신 단행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롯데그룹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고강도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그룹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5775_133516_3250.png)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롯데그룹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고강도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임원 규모를 지난해 말 대비 13% 줄였으며, CEO도 36%(21명)가 교체됐다
롯데그룹은 임원 규모 대폭 축소 및 조직 슬림화를 통해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 인사 사례가 노준형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다.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 과제를 맡은 노 신임 사장은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해 각 계열사 혁신을 가속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학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이영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신임 사장은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는다.
![신유열 롯데그룹 신임 부사장. [롯데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5775_133517_331.jpg)
아울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은 롯데그룹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한 신 부사장은 본격적으로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인공지능(A)·바이오(B)·클린테크(C)’ 사업 강화 집중
![LG그룹은 연구개발(R&D)과 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물들을 대거 중용하며 '기술'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LG그룹 여의도 사옥전경.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5775_133518_3320.jpg)
LG그룹과 SK그룹은 연구개발(R&D)과 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물들을 대거 중용하며 '기술'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21일 임원 인사를 실시한 LG그룹은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를 미래 먹거리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발탁했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구광모 LG대표의 경영 철학이 이번 인사에서 적극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 분야에선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1980년대생 3명을 신규 선임했다.
연구개발(R&D) 분야는 신규 임원 21명을 포함해 그룹 연구개발 임원 수가 218명으로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9월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한 구광모 LG 대표(가운데). 신학철 LG화학 CEO 부회장(왼쪽). (주)LG COO 권봉석 부회장. [LG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5775_133519_3332.jpg)
아울러 사업 경험이 풍부하고 성과와 역량이 입증된 최고 경영진 대부분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유임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신임 CEO에 홍범식 사장, LG전자는 에코 솔루션(E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신임 본부장에 이재성 부사장을 선임했다.
LG화학에선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사업본부장에 각각 김상민 전무와 김동춘 부사장을 선임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SK그룹, '기술·현장·글로벌' 초점...조직개편도 AI·디지털 전환에 '방점'
![SK그룹은 신규 임원의 3분의 2를 R&D, 생산 등 현장 및 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물로 전진 배치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적극 드러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SK 사옥. [사진=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5775_133520_3413.jpg)
SK그룹은 신규 임원의 3분의 2를 R&D, 생산 등 현장 및 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물로 전진 배치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적극 드러냈다.
이번 인사에선 사장 승진자 2명과 신규 임원 75명이 선임됐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전체 44%에 달하는 신규 임원(33명)을 배출했다.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에는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손현호 사장은 경영전략 설계와 재무 전문성을 살려 SK디스커버리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 예정이다.
![(왼쪽부터) 손현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CDO) 사장. [SK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5775_133522_3430.png)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제품 개발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개발 총괄'을 신설해 안현 N-S Committee 담당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안현 사장은 미래기술연구원과 경영전략, 솔루션 개발 등 핵심 보직을 거쳤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돼 회사의 기술과 전략 관련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왔다.
SK그룹은 기술, 현장, 글로벌을 핵심 인사 키워드로 내걸고 빠른 조직 안정과 실행 중심의 기업문화 장착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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