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인기 원작 IP 활용한 신작 발매 예고
원작 IP 게임화...코어팬 유입 쉽고, 탄탄한 세계관 구축 가능
장기적 흥행 위해선 꾸준한 소통과 다채로운 콘텐츠 개발 필요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인기 IP(지적재산권) 하나 열 게임 부럽지 않다"
게임업계가 흥행 IP 물색에 나서면서 최근에는 웹툰, 드라마 등 인기 원작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미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원작인만큼 게임으로의 유입이 자연스럽고 세계관 구축 또한 일반 게임보다 수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자칫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원작 인기에만 기대 게임 콘텐츠가 부족할 경우 코어층의 이탈이 쉽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우려를 씻어내기 위해 발매 초기 단계부터 미리 해보기(얼리 엑세스)나 쇼케이스 등을 통해 팬들의 반응을 파악해 나가고 있다.
◇넷마블·카카오게임즈, 신작 개발서 인기 IP 적극 활용
1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웹소설, 웹툰, 드라마 등의 원작 IP를 활용한 신작 발매를 앞두고 있다.
넷마블이 올해 상반기에 출시 예고한 신작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과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은 각각 원작 드라마(아스달연대기)와 웹소설(나혼자만레벨업)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작품이다.
2019년 tvN에서 첫 방영된 '아스달 연대기'는 장동건, 송중기, 김옥빈 등 국내 유명 인기 배우가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으며, 지난해 후속작 '아라문의 검'이 방영되기도 했다.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연재 당시 큰 인기를 얻으며 웹툰화로 이어졌으며, 웹툰에서도 누적 조회수 143억 회를 기록하며 글로벌 인기 웹툰으로 자리매김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준비 중인 신작 '검술명가 막내아들'도 마찬가지다. 신작은 동명의 원작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다. 원작 웹소설은 '명가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낼 정도로 독자들의 많은 인기를 끌었다.
게임사들이 유명 원작 IP의 게임화에 나서는 것은 해당 원작의 코어팬들의 유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게임 흥행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과 '검술명가 막내아들'을 모두 읽은 김상민(26세)씨는 "원작 웹소설이나 웹툰 팬들의 입장에서는 작품의 연장 선상으로 즐길 수 있는 요소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라며 "아무래도 아무런 정보가 없는 신작보다는 접근성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사들 역시 원작 코어팬들의 유입을 위해 발매 전부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IP 게임 명가'로도 잘 알려진 넷마블은 국내 최대 게임 행사인 '지스타'를 통해 미리 해보기를 진행하거나 원작의 주인공들을 활용한 트레일러 영상을 제작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여왔다.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아스달 연대기'는 지난달 15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어 게임 주요 콘텐츠를 소개했으며, 원작 드라마에 출여한 배우 신세경, 장동건, 김옥빈씨 등이 게임 사전등록 홍보 영상에 참여하기도 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도 트레일러 공개와 미디어 쇼케이스 진행 등을 통해 팬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인기 원작 IP '독이 든 성배' 안 되려면...핵심은 '게임 콘텐츠'
유명 원작 IP의 게임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를 표하는 일부 원작팬들과 게임 유저들도 있다. 자칫 원작 인기에만 기대어 게임의 핵심 요소인 콘텐츠 개발에는 등한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상민씨 역시 유명 원작 IP를 게임화한 작품 플레이에서 아쉬움을 느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작에 대한 기대 떄문에 플레이를 할 수록 게임에 대한 흥미도가 떨어져 5개월 후에 더 이상 하지 않게 됐다"며 "원작팬이든 신규팬이든 오랫동안 플레이를 하려면 게임 자체 콘텐츠가 우선 재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임사들 역시 이 같은 우려를 고려해 다채로운 게임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곧 출시를 앞둔 '아스달 연대기'는 원작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지역과 부족 설정을 추가해 세계관을 확장했으며, 세력 선거나 역할 전투 등을 도입했다.
장현진 게임 개발 총괄 PD는 미디어 쇼케이스 당시 "원작 작가님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도 게임 콘텐츠 재미를 높이기 위해 파티와 던전, 생활콘텐츠 등 많은 이용자들을 위한 요소들을 새롭게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게임 개발자들 역시 유명 원작 IP 자체만으로는 흥행에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개발자 A씨는 "웹툰이나 웹소설에서 느끼는 재미와 게임에서 얻는 재미는 분명 다르다"며 "게임사들은 유저들이 해당 게임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더욱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개발자 B씨도 "인기 IP 자체는 게임을 알리는 발돋움 정도"라며 "원작 팬들과 신규 팬들의 의견을 게임 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 자칫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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